선교사편지

정성국·고미숙선교사(캄보디아)선교 편지
2025-05-25 16:26:07
신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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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례 받는 세 명의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이 아이들은 제법 오래 저희센터에 머물고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세례를 받았기에 되도록 중2까지 기다려 자기 믿음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세례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세 아이들은 세례를 받게 하기위해 작년 11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따로 성경공부를 해왔습니다. "멈"과 "라"는 초등학교학년인데도 이번에 세례를 베풀기로 했습니다. 내년에 프놈펜으로 학교를 편입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닛(여고 1학년)은 저희가 시골에 개척한 츠방교회 바로 옆집에 사는 아이입니다. 츠방교회를 개척한지 9년이 지났기 때문에 그 집과는 오랜 연관이 있네요. 예배당 기둥 받침석을 닛의아빠가 시멘트로 만들어 받치고 예배당을 건축했습니다. 닛의 오빠가 2년 정도 센터에 있다가 돌아가 올 초에 결혼을 했고, 엄마는 일 나가지 않을 때는 꼭 예배를 참석했지요. 닛은 초4부터 중1 까지 4년을 센터에 살았으나 중학교 1학년 년말고사에서 과락 되어 집으로 돌아가 시골에서 2년 중학교를 마치고 작년 10월 고등학교 입학과 더불어 센터에 다시 왔습니다. 예전에는 신앙에 관심이 없었는데 다시 돌아와서는 성경공부 할 때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열정과 믿음을 보았어요. 닛은 주일 아침마다 츠방교회에 갈때 데리고 가서 주일학교를 돕도록 하고 있는데 기도면 기도, 율동이면 율동 모두 다 잘하지요. 오늘 세례 전 간증에 모두다 은혜를 받았어요. 이제 2년만 있으면 대학을 프놈펜으로 가겠네요. 견실하고 신실해서 프놈펜 선교단체로 추천되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멈(초등 6학년, 여)은 초2때 센터에 왔을 때 너무 외소 했는데, 지금은 제 아내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있는 날씬한 숙녀가 되어 있어요. 멈은 아빠 얼굴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어렸을 때 더나버렸고 엄마는 지금까지 혼자살고 있어요. 엄마도 멈 하나만을 보고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듯해요. 이곳에서 200킬로 정도 떨어진 농장에서 일하며 살고 있는데 방학이 되면 이제는 혼자서 엄마한테 다녀온답니다. 이제 사춘기가 되어서 인지 잔뜩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대표 기도를 시키면 개인적인 진심을 담아 기도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작년에는 멈을 레리고 엄마가 일하는 농장까지 방문하고 그곳 현지인 목사님을 소개해 주고 왔어요.

라(초등 6학년, 남)는 초 1때부터 있었으니 6년째입니다. 부모가 농장지기로 어렵게 살고 있을 때 소 두 마리를 분양해 주기도 했었지요.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잘 불러 목소리가 좋았는데 변성기를 지나면서 목소리가 썩 좋지 못하더군요. 가정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쓰레기 소각하는 일을 시키며 용돈을 좀 주고 있습니다. 4학년 때부터는 영어공부를 많이 시켰지요.그다지 공부에 소질이 있어 보이지 않지만 멈과 함께 프놈펜에 있는 한국 국제학교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이번 세례를 통해 더 철이 들고 자기 인생의 계획을 잘 세워나가는 아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내년 한국 국제학교 입학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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